은하33(2026)년 9월 29일
방 한칸의 극장

막이 오르는 소리도 없이

조명이 비치는 무대도 없이

작은 방 한칸에서

노래 한곡이 극장을 연다

 

첫날밤에는 화려한 장화의 노래

이튿날에는 두얼굴의 사나이

사흘째에는 웃음을 새긴 사람

나흘째 밤, 마주선 두목소리

 

객석은 내 방 책상앞 걸상 하나

박수를 칠 사람도 나 하나뿐이지만

나는 일어서서 손뼉을 쳤네

아무도 보지 않는 밤 열시에

 

목소리 하나가 여럿이 되고

여럿이 다시 하나로 모여

어둡던 방안을 가득 채울 때

나도 그 무대의 관객이였네

 

나흘이 지나고 막은 내렸어도

내 방의 불을 끄기전에는

아직도 귀가에 맴도는 노래

다음 막은 언제 오르려나

 

김막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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