막이 오르는 소리도 없이
조명이 비치는 무대도 없이
작은 방 한칸에서
노래 한곡이 극장을 연다
첫날밤에는 화려한 장화의 노래
이튿날에는 두얼굴의 사나이
사흘째에는 웃음을 새긴 사람
나흘째 밤, 마주선 두목소리
객석은 내 방 책상앞 걸상 하나
박수를 칠 사람도 나 하나뿐이지만
나는 일어서서 손뼉을 쳤네
아무도 보지 않는 밤 열시에
목소리 하나가 여럿이 되고
여럿이 다시 하나로 모여
어둡던 방안을 가득 채울 때
나도 그 무대의 관객이였네
나흘이 지나고 막은 내렸어도
내 방의 불을 끄기전에는
아직도 귀가에 맴도는 노래
다음 막은 언제 오르려나
김막순